임준혁 선생님께서 담당하신 반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놓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영향이 큰 부분들을 캐치해 주시는 섬세하신 분입니다.

평소에도 캐주얼 풍의 콘셉트를 좋아했고, 올해 트렌드인 서브컬쳐 풍의 컨셉으로 캐릭터 중심 일러스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진행할 때 관심이 많았던 근 미래형 장르로 시작을 했습니다. 근 미래형일수록 실루엣이 떨어지게 되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그래서 모티브가 되는 동물을 대입해 실루엣과 포인트를 살렸습니다. 한 가지로만 밀지 않기 위해 판타지를 겸하기도 했고요.

생각만큼 풀리지 않고 그림에서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는데 해결점이 바로 나타나지 않아 컨디션도 같이 나빠지곤 했습니다. 실수가 잦아져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고요. 이런 부분은 격려를 받기 어려웠는데 선생님의 부드러운 대처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제 실력으로 이 정도까지 해낸 것에 만족스럽습니다. 배우면서 눈높이의 변화도 생겨서 아쉬운 부분들이 남지만, 이것을 토대로 보완점을 찾을 수 있겠지요. 매력적인 그림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연구해서 보는 이들의 만족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의 다양한 요구와 모든 부분에서 역량을 뽑을 수 있어야 좋은 원화가라 생각이 들면서도, 프로젝트에서 자신 있는 부분을 맡는 것이 최대의 바램입니다. 고집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억지로 했을 때의 퀄리티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본래 관찰력을 키우는 것과 꾸준함이라 조언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그림 공부할 때는 마음을 추스르는 법과 컨디션 조절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적인 상태가 반영되고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갈 때도 있습니다. 즐겁고 예쁜 걸 자주 보세요!

그동안의 자괴감과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모두 끝마치고 싶네요. 조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많은 이들에게서 사랑받을 수 있는 그림을 계속해서 그려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