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에 인형과 대본, 무대가 있어도 그걸 움직이는 사람이 없으면 인형극이라고 할 수 없죠. 프로그래머는 원화와 그래픽이 만들어준 인형을 움직이고, 무대효과를 조절하며, 기획이 만든 대본을 읽어주는 역할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입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게임을 같이하고 관련 얘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는 취미를 일로 삼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하였고, 그 결과 게임 프로그래밍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능력은 역시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프로그래머는 항상 문제와 부딪히며 살고 있습니다. 그 문제는 기능 구현일 수도 있고,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들은 프로그래머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기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이 오류를 내뿜으면서 터져가도 계속해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배운 것들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으면 그건 내가 습득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오류가 나오면 그걸 하나씩 풀어가면서 하나의 완성된 프로그램을만들었을 때, 배웠던 모든 것을 습득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서 공부하기도 훨씬 수월해졌고, NPC 같은 인공지능도 이제 현실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대화를 할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수많은 게임들이 나올 것이고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게임 프로그래밍을 하고 난 뒤부터 게임 내부 기능들을 볼 때마다 ‘어떤 식으로 구현했길래 이렇게 완벽하게 동작할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슬럼프가 오면 게임만 2~3일 하면서 아이디어 생각하고 내부 코드를 생각하니 다시 프로그래밍에 대한 의욕이 오르게 됐습니다.

밸브와 스팀의 창립자 게이브 뉴웰입니다. 게임 역사에서 빼놓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프라이프’, ‘카운터 스트라이크’, ‘포탈’등 잘 만든 게임들을 출시했으며, 회사를 경영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팀 이전이 자유롭고, 그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명작들이 탄생한다는 그 마인드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되,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게임 프로그래밍은 매우 복잡한 일입니다. 따라서 완벽한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더욱 완벽에 가까운 코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나오는 오류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분이 배우면서 나오는 오류들은 다 예방주사입니다. 실전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미리 겪어보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모든 오류는 겪는 편이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류를 해결하면서 프로그래밍 실력도 늘 것이고, 실전에서 오류가 나오더라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