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가 가장 중요합니다. 콘티의 완성도에 따라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우리가 아이디어 노트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순간순간 기록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잊어버리는 것처럼 콘티에 연출 방향을 기록해 놓지 않으면 연출이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즐겨 그렸었고,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선생님께서 이쪽 길을 권하신 일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매주 한 화씩 그려 낼 수 있는 꾸준함입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독자도 연재처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그림을 그립니다. 같은 그림을 그리더라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그릴 것인가, 어떤 구도가 더 적합한가 등을 늘 생각한 뒤 연재물에 적용시키는 것이죠.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많이 어려워질 거라 예상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손그림에서 디지털 작화로 넘어가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가의 기회가 주어진 것처럼 인공지능도 기존에 혼자 하기 버거웠던 부분들에 많은 도움을 주어 사람은 좀 더 창의성에 집중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건 역설적으로 작가 개인의 기본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연재하는 도중에는 슬럼프를 가질 수도, 있다고 해서 느낄 수도 없습니다. 매주 한 화씩 그려내야 하기 때문이죠. 오히려 연재가 끝난 뒤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는데 극복 방법은 간단합니다. 꾸준히 그리세요. 결과물이 어떻던 작가는 손을 놓는 순간부터 슬럼프입니다.

오오바리 마사미라는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메카닉 디자이너가 롤모델 입니다. 제가 메카닉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업계 데뷔 때부터 곧 칠순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업계 탑에 머물러 계신 분이라서요.

꾸준히 하자, 무덤 들어갈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이겠네요. 하하.

일단 시작을 했으면 완성을 해보세요. 과정이 힘들고 결과물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완성단계까지 해보지 않으면 노하우는 쌓이지 않고 계속 같은 자리에서 맴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