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review

제목최창화 원화 선생님 수강 후기2014-07-07 18:01

학생들의 나이대와 동기는 다양하고, 그에 따라서 의욕도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처음엔 '슬로우 스타터'로 시작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왔던게 사실입니다.

그러한 생각은 첫 수강일때부터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선생님의 해일과 같은 의욕과 열정에 따라가기 위해선 하루하루 숨쉬는 것이 벅찰정도였고

맵디매운 입담 앞에서 나의 실력에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따라가보자 라고 생각하고

많은 고민과 시간에서 뒤돌아 봤을때 크게 변화된 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학생과 강사라는 표면적인 입장에서는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누구보다도 학생의 미래와

그림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 열정적으로(때로는 감정적으로^^ㅋ) 표현하는 선생님이셨습니다.


권투체육관에서는 학생들의 흥미가 떨어지지 않게끔, 권투기술도 가르쳐주고

가끔은 스파링도 가르쳐주며 권투의 재미와 기초적인 운동도 병행하며 가르칩니다.

이것은 절대 나쁜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게 유도하면서 학생의 본래 목표인

체력증진과 기술을 질리지 않고 배우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아날로그적인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체계적이고 선형적인 커리큘럼 이라고도 볼 수 있네요


선생님은 일단 로드워크부터 가르칩니다.

권투를 배우고 싶어? 그럼 일단 달리라고 부추깁니다. 헉헉대며 달리고, 몸에서 땀이 나고

그리지도 않았던 정신을 그림쟁이로 채우기 위해 채찍질 합니다.

왜 이것부터 하는지 이런게 나에게 중요한 것인가 라고 고민합니다.

그 와중에 살은 빠지고 근육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갑자기 글러브를 채우고 샌드백을 때려보라고 하면서

자세가 틀렸다느니 주먹그렇게 치면 니 뼈가 먼저 아작난다느니, 하면서 가르칩니다.

그것만 하는것이 아니라, 오자마자 너는 로드워크와 줄넘기를 했냐며 물어보고 검사를 합니다.

당연히 안 했다고 하면 선생님의 차가운 시선속에서 수강을 받아야 하죠.


그렇게 정신없는 연습중에 어느날 선생님이 물어봅니다.

스파링 한 번 하자고. 그러면서 미트를 듭니다.

위와같이 또 미트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죠.


그러면서 어느날 뒤돌아보면,

악착같이 따라가려고 하며 고생했던 것들이 뒤에 쌓여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마다 따라오는 수준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그것에 맞춰서 가르치려고 노력했다는 것도 알게 되고

내가 왜 그렇게 했었는가도 알게 됩니다.


물론 학생마다 개개인에게 맞출 수 있는 것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이 자존심도 어느정도 있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가장 맞춤형 방식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