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에게

to my future self

제목[오진혁] 행복했으면 좋을 미래의 나에게2022-07-01 16:56

?이러한 종류의 글의 목적은 크게 둘 정도로 나뉜다.

첫째는 적는 현재 시점의 본인의 모티베이션 향상,

둘째는 미래 시점에서 돌아보는 본인의 과거 회상 및, 자기 점검의 목적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글을 적는 목적이 될 것이다.

현재의 나의 추진력이 되는 동기라고 한다면 만화 그 자체가 될 것이다.


글로 표현하는 나의 생각은 그 형태가 명확하지 않고,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 다른 형태로 그 의미가 해석될 것이다.


그러나 글과 그림 모두를 사용하고, 현실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만화라는 매체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접해온 만화영화, 그리고 웹툰들은 그 무엇보다 손쉽게

작가들의 상상력을 접할 수 있는 최고의 매체였다.


드라마나 연극도 훌륭했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의 한계에 구애받았다.

때문에 항상 마음속으로는 나의 생각, 나만의 상상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또 공유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다면 이상적인 미래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예체능은 부자들이나 하는 것이다.

만화가는 굶어죽기 딱 좋은 직업이다. 등의 내용을 끊임없이 접해온지라, 쉽사리 도전할용기도 나지 않았고, 이렇다 할 재능이 있다고 느끼지도 못했기에 진작에 포기했다.


때문에 일본의 대학에서 자퇴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결국엔 나도

이런 꿈을 마음에만 품고 죽어가는 사회의 톱니바퀴겠거니 하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생활이 맞지 않는지, 나의 적응력이 모자랐는지,

자퇴하게 되고, 돌아온 이후에는 진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다.


억지로 이어나가던 대학생활에 체중이 줄고, 신체가 망가지는 것이 느껴졌다. 내 성격은 알고 있다.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사람들끼리 협력해서 일하는 것에는 전혀 맞지 않는것을.


그러나 나는 사회에 거슬러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라고 주장하기보다는, 나를 사회에 맞추는 쪽을 택한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사회 안에서 존재하는 내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사회의 문제가 아닌 나 개인의 특성에 모난 점이 있을 것이고, 그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억지로 만들어 연기하는 페르소나에 나날이 성격이 날카로워지고, 혼잣말이 늘었으며, 정신이 피폐해져갔다.

억지로 웃으며 관심도 없는 내용을 떠들고, 사회적으로 부적합한 언동, 행동을 하려고 하는 나를 계속해서채찍질하고 다잡았으며, 인간이 본성에 어긋나는 행동을 지속하면망가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은 그때도 미래의 나에게 보낼 말들은 정해져 있었다.


1 - 나는 지금 행복한가?

2 - 나는 지금 나의 인생에 만족하는가?

3 - 나는 나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가?


이러한 종류의 질문들이 말이다.


그리고 나는 상상했다. 일본에서 경제학과를 무사히 졸업하고,

수직적 조직체계에 맞춰 평생 살아가며, 다른사람의 비위에 맞추며 숙이는 나 자신의 모습을.


아니, 사실은 알고 싶지 않았다. 내가 "정상인"이라 불리는 대다수의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아무리 의지력이 뛰어나도 인생 자체를 연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결심했다. 굶어 죽든, 파산하든, 멸시받든, 비난당하던간에

내가 원하는 길을 택하기로.


그러나 그러한 자유권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것은 아니다.

경제적 여유가 넘치는 사람이야 자신이 원하는대로 각 분야에서

최고에게 가장 빠른 길로 배울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선택지가 한정되어 있는 정도는 알고 있다.


때문에 선택했다. 국내에서 두 개밖에 없는 웹툰-의 국비수업 과정을.


나는 후회하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후회할 점이 있다면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면 어떨까 하는 비현실적인 망상에 불과할 것이다.


미래의 나에게 묻는 한마디는 과거에도, 현 시점에도 동일하다.


1 - 나는 지금 행복한가?

2 - 나는 지금 나의 인생에 만족하는가?

3 - 나는 나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가?


현재 시점에서는 모두 "그렇다".

또한 5년, 10년후의 나도 같은 대답이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