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너! 그래 이 글을 보고 있는 너. 너는 내가 누군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거야. 왜냐면 모르니까. 당연한 얘기네. 그래도 만약 이 글을 읽는 그 누구든 (나, 너, 친구, 선생님, 학교 선후배들, 학원 수강생 등등) 이 프로게이머 준비생을 위해 한 가지 부탁을 들어줄 수 있나? 그건 바로 한마디만 해줘.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 라고 말이야. 난 지금까지 많은 진로를 선택해 왔어. 과학. 정치, 사회운동... 얼마든지 내가 할 수 있는 거였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썩 좋진 않았어. 그러니까 기쁘지 않은 거야. 어차피 내가 이 길을 가도 힘들건 힘들 거라고. 그래서 한숨만 푹푹 쉬다가 진로를 하나 정했어. 프로게이머. 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에 대해 상상하고, 캐릭터도 내 상상으로 만들어 보고, 스토리도 만들어 봤으니까. 비현실적이긴 해도 그래도 나름 기뻐했어! 그런데 내가 진로로 게임을 정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 할 것 같아서. 하지만 부모님은 내 길이니까 네가 한 번 나아가 보라며 허락해주셨어. 그 순간 눈물이 나더라고. '내가 진로로 게임을?' , '이게 맞나?' , '부담감만 커질 것 같아...' 등등 여러가지의 생각들이 내 대가리를 헤집었지. 참 이상했어. 그러고 나서 학원 첫 훈련 날 이전에 난 아무것도 생각을 못했어. 그저 앉아서 레벨 업 그것만 할 뿐. 난 부담감이라는 글자 하나에 압도당했어. 지금도 마찬가지야. 이 길이 나한테 과분한 길이 아닌가 싶어. 내가 잘 한다는 보장도 없고... 아냐. 아니다 그만 말할게... 비관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모두가 그렇잖아?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하는데 살아가는 데 비관적일 이유가 없지. 그래서 딱 이 한마디만 해줬으면 좋겠어. '크게 부담 가질 필요 없어. 임마!' 이 한마디 말이야. 뭐 내 글은 여기서 끝이야. 내가 잘 되는 만큼 너도 잘 되기를 바란다. 그럼 2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