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미래의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과거의 나는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되짚어보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 어떤 것들을 다른사람과 나누고 소통하는 길을 바래서 였던것같아. 어릴적 말도 문화도 낮설고 전혀 통하지 않는곳에 갑작스럽게 떨어져서 살게되었을때 그곳의 아이들과 내가 좋다고 생각한 것들을 미숙한 그림으로나마 보여주고 그걸로 서로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었을때, 그때부터 가슴 한켠에 미약하게나마 이 길로 가고싶다는 열정을 싹틔우기 시작했던건 아닐까.
그때 이후로 하고싶은 일은 생겼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채로, 저 멀리 보이는 꿈을 쫒는 길과는 평행선인 길을 걸으며 항상 멀리 보이는 꿈을 바라만 보았었지. 처음으로 현실에 부딪쳤을때 난 이 꿈에 다가갈 첫 걸음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고, 그래서 난 그떄 내가 어떻게든 할수있는 일들을 하며 생각보다 조금 긴 시간을 보내온것같아. 쫒을수도 없는 꿈을 이대로 바라만 보며 평생을 지내는건 너무 자신이 처참해지는것같아 늦게나마 또 다른 꿈을 찾아볼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었어. 그렇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어떻게든 마지막 몸부림은 쳐보고 싶었고 그래서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무언가에 씌인듯 서울 게임 아카데미를 찾게 된것같아. 등록을 하고 나서도 수업 시작을 기다리는 기간동안 많은 걱정을 했었지, 난 나이가 조금 늦은것같은데.. 난 실력도 누구에게 보이기 많이 부족한것같은데.. 다른 준비된 친구들에 비해 연습도 많이 부족해서 따라가지 못하는건 아닐까.. 하지만 그런 걱정을 넘을수 있는 열정이 가슴안에 아직 타오르고 있었고 나의 꿈을 향한 마지막 시도이니만큼 용기를 갖고 내가 쏟을수 있는 열정을 전부 쏟아보자 하며 마음을 다잡았었지. 많이 긴장되던 첫 수업과 그 이후의 나날들이었지만 첫 수업과 지금 사이에 몇가지 느낀게 있다면 선생님도 다른 학생들도 모두가 대단한 열정으로 가득차있다는 것과. 선생님의 지도를 따라 공부하다보니 이 짧은 기간만에 나 자신이 놀랄만큼 그림 실력이 좋아진것.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모여있고 경험많은 선생님이 올바른 길을 제시해줄수있는 이곳이라면 나같이 부족한 사람도 용기와 격려를 얻어 내 꿈을 쫒을수 있는 길을 달릴수 있다는것. 그 사실만으로도 난 희망을 얻기 충분했고 꿈에 도달할수있다는 확신을 하고 열정과 꿈에 취해 하루하루 가슴뛰는 나날을 보낼수 있게된것같아. 이제 조금 늦게나마 첫걸음을 간신히 떼어 두번째 걸음을 막 시작하려는 지금의 나지만, 아직은 너무도 멀게 느껴지지만 지금보다 조금은 먼 거리에서 달리고 있을 너를 온 힘을 다해 쫒아볼게. 어느날 나도 모르는사이 내가 쫒던 미래의 내가 되어 선뜻 먼 발치에서 쫒아오던 과거의 나와 마주할수 있을 그 날을 기약하며, 그럼 이만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