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라는 것은 너무나 방대하기에 '웨?투?작가로 데뷔한 나'로 한정한다. 나는 지금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어. 20살, 아니 21살에 여태까지의 모든 노력들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겁이 나긴 했지. 주변에서 '니 실력이면 인서울은 쉽잖아', '차라리 재수를 하지 그래, 너 공부 잘하잖아' 등등 여러 소리를 들었었지. 오만해 보이겠지만, 나도 인지하고는 있어. 그래도 이 길을 가기로 했어. 물론 바로 선택한 것은 아니야. 망설였어. 난 이제 20살인데, 난 이제 학생의 신분이 아닌 성인인데,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이 길로 갔다가 길을 잃어,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 게 너무나도 무서웠어. 그렇게 1년의 시간동안 고민을 하고, 결국 이 결론을 내렸지. 이런 결론을 내린데에는 고3 때의 국어학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크게 작용했어. 자신은 여러 번의 재수 끝에 20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1타를 먹으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소리였지. 불현듯 저 소리가 떠오르더라고. 그러고는 '아, 아직 난 20살이야. 일단 해보고 생각하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상담을 받고 공부를 시작한거야. 뭐, 일단 여기까지는 초심찾기용 내용이었달까. (물론, 진심으로 쓴 내용이야~ 찡긋!) 알잖아, 내 성격 이 편지의 제목이 꽃나무(이 편지를 다른 사람이 읽는 다면, 이상의 꽃나무 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닷)인 이유는, 이상과 현실은 하나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란 말이지. 불가능은 아니겠지만, 너무나도 희박하여 너는 둘 중 하나만을 좇아야 할거야. 자, 그럼 이제 너에게 던지는 2개의 질문. 너는 연재를 하던 도중 너 자신이 이방인임을 알았을때, 너는 뫼르소와 변호사, 둘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보석과 여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질문은 많지만 이 2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 너무 이원론적이라고 생각하지마. 어쩔 수 없는 거, 너도 잘 알잖아. 2번째 질문은 보석과 여인 모두 주관적이기에 지금의 의도가 그대로 전해질진 모르겠네. 본래 질문이란 것은 대답을 듣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난 대답을 들을 순 없겠지. 그럼에도 아가 비아에게, 동시에 비아가 아에게 던지는 질문. 너는 어떠한 길을 갈 것인가. - P.S. 하아아아... 군대라니이...... 그래도 올해 안에는 가야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