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림을 하게 된 건... 처음엔 남들에게 사랑 받기도 해던 한 게임 아바타에서 비롯되었지. 원래는 이걸 취미로 하려고 했었지만 대학교 2학년, 모종의 사건(미래의 나는 알거야.)으로 이걸 업으로 삼기로 했었지. 근데 막상 이걸 업으로 하려니깐 그때부터도, 지금도 굉장히 힘든 과정이었더라. 과거의 인간관계에서 겪은 상처와 거기서 비롯된 염세주의, 경제적 이유는 기본이고 부모님의 면박, 곧 있으면 30이 되어가는 불안과 그에 따른 조바심. 거기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장애까지... 앞으로의 나에게도 안고 가야 할 것들이지. 하지만 그걸 이유로 미래의 나에게 안 좋은 결과를 주고 싶지 않아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내가 그림을 업으로 결심하게 된 과거의 나에게 고맙다고 말을 했던 것처럼 현재가 될 미래의 내가 과거가 될 현재의 나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끔, 그 말을 부끄럽지 않고 당당히 들을 수 있게 끔 마주하게 해줄게. "네(과거의 나)가 선택할 수 있는 수 많은 미래 중, 나를 선택해줘서 정말 고마워." |